2018. 5. 19 ~ 20

1주년 기념 1박 2일 전주/군산 여행 둘째날


한창 취업 준비생이었던 5월, 그리고 그 다음달인 6월에 나는 취업을 했다.

취업을 하고 새 회사와 사람에 적응하느라 티스토리는 까맣게 잊고 지내며 벌써 8월의 말이 되었다.

요즘은 야근을 하며 거의 회사에서 살다시피 지낸다. 그리고 잠깐의 짬을 내어 미처 끝내지 못한 전주/군산 여행기를 틈틈히 써 보려 한다.


군산 맛집을 검색해 보면 짜장면집이 나온다. 복성루, 지린성 등등

각각 메인 요리로 내놓은 음식들이 좀 다른데, 복성루는 전국 5대 짬뽕집으로 소문난 만큼 맛있는 짬뽕집으로 소문났고 지린성은 매운 고추 짜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블로그로 후기를 좀 찾아봤는데 웨이팅이 어마어마 하다고 해서 일요일에 조금 일찍 출발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복성루는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고...

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지린성으로 갔다.


지린성 앞에 도착했을때는 오전 10시 반쯤인가 그랬는데.. 세상에나 웨이팅이 길 건너편까지 있었다.



전주에서 군산으로 이동하는 중 찍은 하늘.. 이날 날씨 정말 좋았다!



지린성 앞의 웨이팅 현장 ㅠㅠ 

엄청 오래걸릴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금방 빠져서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한여름에 기다리면 죽음일듯...

저 줄 끝에서 입장까지 한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드디어 복성루에 입성하고 우리는 매운 고추짜장과 짬뽕을 주문했다.

복성루 영업시간은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복성루의 휴무는 매주 화요일이고,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5시 까지! 저녁 장사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술도 안파는것 같았다 ㅠㅠ 그리고 짜장과 짬뽕 외에 다른 요리 메뉴도 없었다. 그 흔한 탕수육도...

메뉴를 최소화 시켜 조리 시간을 줄이고 술을 판매하지 않아 딱 식사만 할 수 있도록 해서 회전률을 높인 것 같았다.


고추 짜장은 한그릇에 9,000원으로 단가가 좀 센편이었다.



고추 짜장을 시키면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분리되어 나오는데 소스를 면 위에 부으면 비주얼이 정말 끝내준다.

감탄사가 절로 나옴



맛에 대한 결론을 말하자면..

고추짜장은 정말..엄청 맵다 ㅋㅋㅋ 나랑 남자친구는 매운것을 잘먹고 좋아하는데 우리가 맵다고 느낄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정말... 매울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옆 테이블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뉘었다.

1. 매운것을 잘 못먹어서 짜장면을 거의 못먹고 남기고 나가는 손님

2. 맵지만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끝까지 그릇 비우는 손님


물론 우리는 2번! 땀을 뻘뻘 흘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짜장면 맛은 정말 좋았다!

짬뽕은 무난한 수준이었는데, 맛없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이 있진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짜장면이 굉장히 맛있고 매웠다는 기억이 선명한것을 보니 그때의 임팩트가 컸었나보다.


짜장면집 줄을 서고 있으면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짜장면 가게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님이 짜장면집 손님들에게 아이스크림 할인 쿠폰을 나눠주신다.

매운 짜장을 먹은 뒤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하라는 의미 같은데, 더 신기한건 그 아이스크림 사장님이 지린성 가게에서 서빙도 도와주시면서 아이스크림 쿠폰을 나눠주신다.

이게 바로 공생이라는건가. 누이좋고 매부좋고.

우리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진 않았고 근처 슈퍼에서 사먹었다.


전국을 여행하면서 좋은점은 그 지역의 술을 맛볼수 있다는건데.. 특히 생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고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쉽게 먹을수가 없다. 그래서 여행가면 막걸리는 꼭 먹어보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작은 슈퍼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군산 생막걸리가 냉장고에 있는것이 아닌가!

냉큼 2병을 집어 계산대에 올렸다.



더운 날씨에 막걸리 상할까봐 터질까봐 조심스레 차 뒷좌석에 모셔두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군산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작년에 처음 본 영화인데, 참 아름답고 순수한 영화에 감동 받았었다.

그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초원사진관이 군산에 있어서 우리는 초원사진관에 가보기로 했다.


관광지가 몇 없는 군산에 초원사진관은 그야말로 슈퍼스타급 핫스팟이었다.

사람이 음청 많았음...



요렇게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카페도 있고..



초원 사진관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다림이가 타고다니던 주차질서 차

정말 작다.



주인공들 사진을 이렇게 액자로 걸어서 사진관 외부에 걸어두고

또 사진관 내부는 실제 사진관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안에서 사진 촬영을 할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사진관이 굉장히 작은데 사람은 엄청 많아서 얼른 구경하고 나왔다.


군산하면 또 유명한 두번째 핫스팟!

바로 이성당이다. 

사진관 바로 근처에 이성당이 있다고 해서 이성당에 갔다.

거기도 줄이 엄청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유명한 부추빵이랑 야채고로캐를 구입하려면 별로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그 줄 길이가 정말.. 100미터는 되는것 같다.

그래도 줄 서고 있으면 생각보다는 금방 빠진다. 20분 정도?



우리는 고로케 5개, 부추빵 5개

그리고 나비 페스츄리랑 앙꼬모찌를 샀다.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이성당에서 빵을 사고 군산의 관광지 중 하나인 철길? 철도길을 갔다.


철길은 지금은 기차가 운행되고 있진 않고, 옛 철길을 하나의 테마로 꾸며놓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볼것이 없어서 실망했다.

철길을 중심으로 양 옆에 상점들이 놓여있는데, 대부분 옛날 교복을 대여하거나 구멍가게에서 추억의 불량식품을 판매했다.

많은 사람들이 교복을 대여하여 입고 다니고, 불량식품 쫀디기 같은 것을 사서 불에 구워먹으며 추억을 회상하는 듯 했다.

우리는 전날 한복을 대여해서 입었기 때문에 교복은 패스! 잠깐 둘러보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가는길에 아쉬워서 잠깐 들린 군산항.

볼것 없고 이쁘지도 않고 공사중이었다 ㅠㅠ..



가는길에 안성 휴게소에서 유명한 소떡소떡 먹어주고 ㅋㅋ 야구연습장이 있어서 신나게 놀았다.

야구공이 생각보다 세게 날아와서 엄청 놀랐다 ㅠㅠ 손아픔...


지금 사실 야근중에 몰래 쓰는거라 글을 많이 쓰진 못한다..ㅠㅠ

(사실 시간이 오래 지난뒤에 쓰는거라 기억이 잘 안날수도 ㅠㅠ) 그래도 굵직한 기억들은 사진을 보면 다 기억이 난다.


GM공장 철수로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된 군산이지만 그래도 참 아담하고 정겨운 동네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전주와 군산을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이상 전주/군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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